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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 글로 풀어 내기 쉽지 않은 주제인데.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좋은 뜻으로는 어떤 사람이든 자리에 앉혀 놓으면 거기에 걸맞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는 뜻, 예를 들어 사람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부장으로 앉혀 놓으면, 일을 배워 부장 역할을 하게 된다는 거다. 이런 생각에 맞춰서 많은 한국 회사들은 꼭 새로운 직위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경우 직원들에게 시간을 주고 배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경우가 많다는 거는 또한 일반직원에게도 큰 혜택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전문가 제도나, 석박사 학위 지원등이 있겠다. 좀 더 크게 보면, "새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 합병하느니, 차라리 비슷한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식의 논리 비약도 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게 양날의 칼 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바꿔서 말하면, 자리를 줬는데 잘 못해내면 조직의 문제보다는 본인 자신 문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는 사람은 언제든지 교육이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런 무언의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은 무의식 중으로 "잘해내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거나, 늘 "난 왜 더 잘하지 못하지"하고 쫒기는 듯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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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미국의 경우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뽑는다"는게 인사정책의 근본이고, 어느 정도는 사람은 "타고난다"/"근본특성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저반에 깔고 있다. 따라서 내부에서 메니저로 승진하는 경우에도 이전에 메니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고, 테스터에 맞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는 개발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아주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는 경우, 시간을 들여 기존 직원을 가르치고, 기다려주는 대신에 그 자리에 맞는 사람들을 새로 뽑고, 단물빠진 직원들은 layoff시킨다. 또 논리 비약을 해보면, 자체개발 보다는 인수 합병을 선호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싶다.
이 또한 양날의 칼일 수도 있는데.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뽑는다"이기 때문에, 뽑았는데 잘 못하면, 그거는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을 잘못 뽑은 메니저의 잘못이다라는게 생각이다. 따라서 뽑힌 사람도 "잘해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보다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고 대응하는 댓가를 받는다."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뽑았겠지." 정도의 자신감이나 편안함가지고 새로운 일을 대하는게 우리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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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유에스에 어느 분이 메니저의 자질은 타고 나는것인지 길러지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눠 주신 글을 보고 그동안 머리 속에만 있었던 생각을 잠시 짬을 내 정리해 본다.
http://www.workingus.com/v2/gnu/bbs/board.php?bo_table=job&wr_id=14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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