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사에서 오퍼를 받고 샌디에고에 와서 일을 하게 된지 거의 5년이 되어 간다. 한국에서 다니러 오시는 분들을 만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미국 회사에 들어 가셨어요?”다. 내 경우는 미국에 있는 한국 회사로 먼저 건너온 후 Q사에 인터뷰를 보고 오퍼를 받은 경우인데, 한마디로 ‘정말 운이 좋았다’. 영어는 커녕 우리말도 어수룩하게 하는 마당에 인터뷰를 통과하고 오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복기해 보면, 2008년 Apple과 Google이 스마트폰 시장을 마악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을 그 무렵 (1)당시에는 드물었던 (사실 그 전 까지 돈 안된다고 ‘천대’ 받던) 스마트폰 업계에서 일을 해왔던 경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컸었고 (2)준비했던 인터뷰 예상 문제들이 잘 맞아 떨어진 때문인 것이 이유일 것이다.
거의 모든 미국의 IT 회사들은 온라인으로 지원서(Resume)를 받는데, 이 resume들은 해당 HR에 키워드 매칭에 의해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따라서 resume에 알맞은 기술 용어들을 넣어서 지원하고자 하는 잡 description에 잘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WiFi 드라이버 개발 엔지니어 포지션에 지원한다면, WiFi, 802.11, TCP/IP, NDIS등의 키워드들이 resume에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 peripheral driver developer 포지션이라면 USB, I2C, SDIO, BSP, Bootloader, JTAG등의 키워드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원하는 포지션에 따라 resume들도 조금씩 다르게 손을 봐줘야 한다.
요령은, 구글에서 ‘engineering resume templates’ 등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resume 샘플들을 참고하여 2장 정도로 작성하면 알맞다. linkedin의 나와 비슷한 경력의 사람들의 이력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한국 이력서 쓰는 법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 성별이나 생년월일, 나이, 국적등은 안 쓰며 (사진도 물론 안 붙인다.)
- 맨 앞에 summary란을 두어서 자신의 장점과 skill set을 한 눈에 보이도록 하고
- 경력은 가장 최근 것을 맨 앞에 뒤로 가면서 오래된 것을 적는다
작성된 resume를 들고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에 직접 지원(온라인이건 이메일 지원이건)을 해 봐도 좋고, 그 회사 안의 지인이 있다면 reference를 부탁해 보는 것도 좋다. reference를 통한다면 거의 대부분 HR의 손을 거쳐 phone interview(screening) 까지 단번에 간다. resume를 linkedin에 업데이트해서 올려 놓으면 가끔 각 회사의 HR에서 보고 메일이 오기도 한다. 결국 엔지니어로 오래 남으려면 시장에서 원하는 skill set들을 꾸준히 쌓아서 나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추가] 1/5/2003 –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에 실린 이승훈님의 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산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뷰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다.
이글은 '미국 회사에 입사하다.'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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