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8일 월요일

검은 머리 미국인

한국말을 곧잘 하는 검은 머리의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은 한국사람일 것이다.

이건 한국사람들의 큰 착각이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면서 차차 알게된 것이다.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하거나 특별한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는 한 공교육을 받게될 텐데, 공교육의 기본적인 목적은 충실한 미국시민을 길러내는 일이다. 미국에서 자라고 생활하며 공교육을 받게되면 자연스럽게 미국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든, 한국사람처럼 생겼든 상관없이 그는 미국사람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이익이 상충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검은머리 미국인들은 큰 스스럼없이 미국을 택한다. 한국도 좋지만 미국의 이익과 상충한다면 미국의 이익에 우선하는 것은 그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 그런 질문이 들어온다면 한국의 이익을 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사람이니 내가 부정하려해도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처럼 검은 머리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김종훈 장관 내정자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어쩌다가 한국의 미래와 과학과 창조를 미국인의 손에 맡기게 되었나 모르겠다.

댓글 4개:

  1. 이게 법으로 정해 놓은 룰이 없는건가? 몇급 이상의 공직자는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적이 없는 자에 한한다. 뭐 이런거 없어?

    *고등* 교육이라고 살짝 비켜나가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사회 생활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해서, 나 같은 경우는 어찌되나?

    여튼 본의에 의해서 국적을 포기하거나 타국의 국적 취득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공무원 몇급 이상은 안되게 법을 바꿔야지 싶은데. 국가 기밀을 다루는데 말여.

    미국은 말단 엔지니어도 군사 기밀을 다루려면, 다른 나라에 재산이 있거나, 가족이 있으면 잘 통과 안되는데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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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등'이 수준의 높음을 말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오래 학창생활을 했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던건데. 아무튼 과학기술 정책의 총책임자가 될 사람이고 높은 수준의 국가기밀을 다룰텐데, 아무튼 더 늦기 전에 이번 기회에 법으로 정하든 어떤식으로든 정리를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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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왜... 한국 들어가서 공무원 하려는지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세금도 1천억 내야 하고, 욕도 먹으면서. 그냥 사장 자리 오래 하고, 정...공무원 하고 싶다고 하면, 미국 정부에서 하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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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벤트나 탕평책이라고 하자면, 차라리 안철수를 장관으로 앉히는게 더 폼 났을텐데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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