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어느 봄날...

회색 작업복의 사내들이 기다란 장대끝에 달린 톱을 들고 내 윈도우 앞을 서성인다...

봄이 오니 슬슬 가지를 칠 모양인가 보다. 

"사무실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잘 보이게 깔끔하게 쳐주세요."

한참을 서성이더니, 톱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던지, 위이잉..., 전기톱을 들고 나섰다.

가지를 하나 둘 쳐낸다.

근데... 어...

"이거 너무 짧게 치는거 아냐"...

결국 나무 기둥을 쳐내려가기 시작하더니 뿌리까지 뽑아냈다.

"이것도 생명인데..."

그러더니 다른 나무들은 내버려두고 가버리네. 헐.

시원해져서 좋기는 한데 말야... 뭐야? 왜 그 나무만...?



다음날 출근해보니 그 자리에 작은 나무를 심어놨다.

스쳐가는 기억에...

전에 있던 나무에는 기생하는 이끼까 많이 있었던거 같다.



화창한 봄날에 기분이 씁쓸해진다...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매일 늦은 오후 4시면 어김없이 그녀가 나타나 살며시 웃는다...

내 창문앞에 오후 4시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스타벅스 트럭에서 "사이렌"이 나를 보고 수줍은듯 웃는다.